어깨 통증의 숨은 원인, 견봉골 비골화 초음파로 찾는다?
팔을 들 때마다 찾아오는 어깨 깊숙한 통증, 원인이 무엇일까요?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마다 어깨 안쪽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40대 중반 직장인이 호소한 증상입니다. 6개월 전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은 야간에 더욱 심해졌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회전근개 손상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와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MRI에서도 뚜렷한 파열 소견은 보이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견봉골 비골화가 어깨 통증의 숨은 범인이었다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진단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임상 연구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기존 영상검사로는 찾기 어려웠던 견봉골 비골화의 불안정성을 초음파검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견봉골 비골화는 견봉의 골단이 견갑골과 완전히 융합되지 않는 해부학적 변이로, 인구의 1-15%에서 발견되지만 대부분 우연한 소견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원제: Sonography in the Evaluation of Unstable Os Acromiale
초음파가 밝혀낸 견봉골 비골화의 진단적 가치는?
연구진은 견봉골 비골화 환자에서 초음파검사가 기존 영상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뚜렷한 장점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견봉골 비골화는 견봉의 3개 골화중심인 전견봉, 중견봉, 후견봉이 15-18세 사이에 융합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완료되지 않아 분리된 골편이 남게 되는 상태입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중견봉-후견봉 경계부의 비유합으로, 견봉쇄골관절 중앙 높이에서 발견됩니다.
기존 방사선 촬영이나 CT는 견봉골 비골화의 존재는 확인할 수 있지만, 골편의 불안정성이나 통증 유발 여부는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MRI의 경우 T2 강조영상에서 활막연골결합 부위의 부종을 통해 골편의 과운동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할 수는 있지만, 실제 증상성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려웠습니다.

Figure 1. 견봉쇄골관절 높이에서 유합되지 않은 견봉 분절(os acromiale)을 보여주는 겨드랑이 방사선 영상으로, 중간견봉(meso-acromial) 변이를 나타냅니다. 화살표는 연골결합부(synchondrosis)를 가리키고 있으며, 상단이 전방, 왼쪽이 외측 방향입니다. 이러한 견봉 분절의 미유합은 어깨 통증과 기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초음파검사는 동적 평가를 통해 견봉 골편의 과도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검사자가 골편에 수동적인 하향 압박을 가했을 때 과가동성과 함께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이 동시에 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증상성 견봉골 비골화의 진단에 매우 유용합니다.

Figure 2. 견봉 골단(acromial apophysis)의 미유합을 다각도 MRI로 분석한 영상입니다. (A) 축면 3차원 경사에코 MRI에서 미유합 견봉 골단이 확인되고, (B) 지방억제 축면 T2 강조영상에서 과운동성을 시사하는 인접 골부종이 관찰됩니다. (C) 사선 시상면 T1 강조영상과 (D, E) 사선 관상면 지방억제 T2 강조영상에서도 연골결합부 주변 부종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화살표는 연골결합부, 별표는 os acromiale 분절, CLV는 쇄골을 표시하며, 흰색 선은 연골결합부의 상하 경계를 나타냅니다. 이는 견봉 분절의 불안정성과 염증 반응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소견입니다.
견봉의 장축과 평행하게 탐촉자를 위치시켜 촬영하면 활막연골결합 부위와 양측의 골편 변화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기계적 자극으로 인해 골편 양측에서 비후성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불안정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Figure 3. 견봉의 장축과 평행하게 탐촉자를 위치시켜 촬영한 견봉 분절과 연골결합부의 초음파 영상입니다. 연골결합부 양측의 os acromiale(OA)과 견봉(ACR) 모두에서 비후성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되며, 상단이 표재성, 왼쪽이 후방, 오른쪽이 전방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초음파 소견은 만성적인 기계적 자극으로 인한 골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초음파 유도하 진단적 주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27게이지 바늘을 이용하여 활막연골결합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한 후, 골편을 조작했을 때 움직임은 지속되지만 통증이 해소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해당 부위가 통증의 원인임을 입증하는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Figure 4. 27게이지 38mm 바늘을 이용하여 연골결합부로 초음파 유도하 주사를 시행하는 영상입니다. Figure 3과 유사한 방향으로 촬영되었으며, 화살표는 바늘의 몸체와 끝을 표시하고, ACR은 견봉, OA는 os acromiale을 나타냅니다. 초음파 유도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어 진단적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초음파검사의 또 다른 장점은 휴대성과 비전리방사선 특성입니다. 기존 투시경 검사와 동일한 진단적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방사선 노출 없이 검사가 가능하며, 동시에 회전근개 상태까지 함께 평가할 수 있어 어깨 통증의 종합적 진단에 유리합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초음파의 견봉골 비골화 검출 민감도가 100%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Figure 5. 수술 후 3개월 시점의 겨드랑이 방사선 영상으로, 연골결합부를 가로지르는 cannulated 나사못 고정술이 완료된 상태를 보여줍니다. 상단이 전방, 왼쪽이 외측 방향이며, 화살표는 이전 연골결합부 위치를 가리킵니다. 수술적 유합을 통해 견봉 분절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증상 해결을 도모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한의학 관점에서 견봉골 비골화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견봉골 비골화로 인한 어깨 통증은 한의학적으로 경근병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견봉 부위는 수태양소장경이 지나가는 곳으로, 특히 견정혈과 견료혈 부근에 해당합니다. 골편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국소 염증과 기혈순환 장애가 어깨 주변 근막과 경락의 기능을 저해하여 통증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이 부위의 어혈과 담음이 결합된 상태로 진단하여 활혈거어 약물과 함께 침치료를 시행합니다. 견봉 부위의 깊은 층까지 도달하는 침법과 더불어, 회전근개 전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일산 지역 직장인들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장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인한 어깨 전인과 상부승모근 긴장이 견봉 불안정성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자세 교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환자에게는 어떤 희망이 될까요?
이 연구는 기존에 원인을 찾기 어려웠던 어깨 통증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MRI나 일반적인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수개월간 진단이 지연되었던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를 통한 실시간 평가로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섹션 1에서 소개한 그 환자분은 일산한의원에서 견봉골 비골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견정혈과 견료혈 부위에 심층 침치료를 시행하여 국소 기혈순환을 개선했고, 당귀수산 가미방으로 어혈을 제거하면서 소염 효과를 도모했습니다. 3주차부터 야간통이 현저히 감소했고, VAS 점수가 8에서 4로 떨어졌습니다. 추가로 견갑골 주변 근막 이완을 위한 추나치료를 병행하면서 6주 후에는 머리 위로 팔을 올리는 동작이 거의 무리 없이 가능해졌습니다. 8주 치료 완료 시점에서 VAS 2 수준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었으며, 직장 업무 중에도 어깨 불편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만족해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