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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염 체외충격파 치료 후 재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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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염 체외충격파 치료 후 재발하는 이유는?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는데도 어깨 통증이 다시 생겼어요. 밤에 돌아눕기만 해도 아파서 잠을 못 자겠습니다." 지난주 고양시 일산한의원을 찾은 60대 초반 여성 환자분의 호소였습니다. 약 3개월 전 건초염 진단 후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 다시 증상이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어깨 건초염(calcific tendinopathy)은 회전근개 힘줄 내부에 칼슘 침착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 인구의 2-20%에서 나타나며 만성 어깨 통증 환자의 10-40%를 차지합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체외충격파 치료 후에도 일부 환자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이는 이유를 초음파 소견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원제: Focal 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in shoulder calcific tendinopathy: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of sonographic prognostic factors

이 연구는 단순히 건초염 자체보다는 주변 조직의 염증 상태가 충격파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예후 인자임을 시사합니다.

건초염은 왜 생기고 어떤 과정을 거칠까?

건초염은 어깨 회전근개, 특히 극상근 힘줄에 칼슘 침착물이 형성되는 질환입니다. 힘줄 내 혈액 공급이 부족한 부위에서 연골 세포로 변화된 힘줄 세포들이 칼슘을 침착시키면서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형성기(formative phase)에는 섬유연골 조직이 칼슘을 축적하며, 휴식기(resting phase)에는 침착된 칼슘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마지막 흡수기(resorptive phase)에는 대식세포가 칼슘을 제거하면서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이 활발해집니다.

건초염 논문 Figure 1 — 임상 데이터 시각화 Figure 1. Figure 1

기존 연구들은 초음파상 칼슘 침착물의 형태가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왔습니다. 뚜렷한 음향 음영을 보이는 딱딱한 칼슘(Type 1)과 흐릿한 음영의 부드러운 칼슘(Type 3) 간에는 체외충격파에 대한 반응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이탈리아 밀라노 루이지 사코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어깨 건초염으로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는 남성 6명, 여성 12명으로 평균 연령은 63.5±10.8세였습니다.

모든 환자는 치료 전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절강 내 삼출액(glenohumeral joint effusion), 견봉하-삼각근하 활액낭염(subacromial-subdeltoid bursitis), 힘줄 내 칼슘 침착물의 형태를 평가받았습니다.

건초염 논문 Figure 2 — 임상 데이터 시각화 Figure 2. Figure 2

충격파치료는 전자기식 충격파 발생기를 사용하여 1회당 1500회 타격, 3Hz 빈도, 최대 0.45 mJ/mm² 에너지 밀도로 시행되었습니다. 치료 효과는 숫자 평가 척도(NRS), 상지 기능 장애 지수(DASH), 어깨 통증 장애 지수(SPADI)를 통해 치료 전과 90일 후에 측정되었습니다.

연구 결과가 보여준 예상 밖의 발견은?

치료 90일 후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견봉하-삼각근하 활액낭염이 있었던 환자군에서 모든 지표가 유의하게 나쁜 결과를 보였습니다. NRS는 6.29±2.21 vs 3.36±1.75, DASH는 44.09±8.72 vs 19.35±7.13, SPADI는 44.08% vs 27.38%로 모두 p<0.05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습니다.

건초염 논문 Figure 3 — 임상 데이터 시각화 Figure 3. Figure 3

관절강 내 삼출액이 있었던 환자들도 상대적으로 나쁜 결과를 보였습니다. NRS 5.40±2.15 vs 3.38±1.70, DASH 33.64±7.93 vs 23.14±6.12, SPADI 39.64% vs 33.14%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p>0.05).

흥미롭게도 칼슘 침착물의 형태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완전한 음향 음영을 보이는 딱딱한 칼슘이 있는 환자군에서 NRS 5.44±2.20 vs 3.56±1.20, DASH 35.31±9.21 vs 22.63±7.44, SPADI 42.31% vs 33.88%로 더 나쁜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습니다.

왜 활액낭염이 있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까?

이번 연구 결과는 건초염 자체보다 주변 조직의 염증 상태가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견봉하-삼각근하 활액낭염은 힘줄과 견봉 사이 공간의 염증으로, 충격파 에너지가 목표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활액낭염은 지속적인 염증 매개체 분비를 통해 통증 감각을 증폭시키고, 치료 후 회복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 물리치료나 스테로이드 주사가 일시적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러한 복합적 염증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건초염 논문 Figure 4 — 임상 데이터 시각화 Figure 4. Figure 4

연구진은 체외충격파 치료 전 초음파를 통한 정밀한 평가가 치료 결과를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18명이라는 제한된 환자 수와 90일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추적 관찰 기간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한의학에서는 건초염을 어떻게 이해할까?

한의학적 관점에서 건초염은 근막과 경락의 기혈 순환 장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태양소장경과 수소양삼초경이 어깨 부위를 순행하면서 기혈이 정체되어 담음(痰飲)이나 어혈(瘀血)이 형성되는 것으로 봅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활액낭염은 한의학의 '습열(濕熱)' 개념과 유사합니다. 국소 부위의 기혈 정체가 오래되면 열화(熱化)되어 주변 조직까지 염증이 파급되는 양상입니다. 이런 경우 단순히 칼슘 침착물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기혈 순환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침치료는 견우혈, 견료혈, 곡지혈 등을 활용하여 경락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봉약침이나 중성어혈약침을 통해 국소 염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나 요법으로 어깨 관절의 정렬을 개선하여 역학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재발 방지에 도움됩니다.

일상에서 활액낭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깨 활액낭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반복적인 어깨 사용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머리 위로 팔을 올리는 동작을 줄이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두고 드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어깨 스트레칭도 중요합니다. 벽을 이용한 전방 스트레칭과 수건을 이용한 후방 스트레칭을 하루 2-3회, 각각 30초씩 시행하면 힘줄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스트레칭을 피해야 합니다.

수면 자세도 신경써야 합니다. 아픈 쪽 어깨를 아래로 하고 자는 것을 피하고, 베개를 겨드랑이에 끼워 어깨를 받쳐주는 자세가 도움됩니다. 냉찜질과 온찜질을 적절히 병행하되, 급성기에는 냉찜질을, 만성기에는 온찜질을 권장합니다.

실제 내원 사례

최근 고양시에서 내원한 50대 후반 남성 사무직 환자분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약 8개월 전부터 시작된 우측 어깨 건초염으로 타 병원에서 3차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주요 증상은 야간통과 능동적 어깨 외전 시 통증으로, VAS 7점 수준이었습니다. 기존에 물리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병행했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쳤고, 최근에는 목과 승모근까지 통증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내원 후 초음파 검사에서 극상근 건 내 칼슘 침착과 함께 중등도의 견봉하 활액낭염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앞선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소견으로, 단순 건초염 치료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치료는 침치료와 봉약침을 통해 국소 염증을 조절하고, 한약 처방으로 전신 기혈 순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약 6주 후 VAS 3점으로 감소했으며, 야간통도 현저히 줄어들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한 수준까지 호전되었습니다.

기존 치료에 한계를 느낀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체외충격파 치료 후에도 건초염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한다면, 단순히 칼슘 침착물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활액낭염이나 관절 내 염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런 복합적 상황에서 전체적인 기혈 순환 개선을 통해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침치료, 약침, 한약, 추나를 적절히 조합하여 국소 염증은 물론 전신적 불균형까지 함께 다룰 수 있습니다.

만약 기존 치료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초음파를 통한 정밀한 평가와 함께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건초염은 단순히 칼슘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왜 그 부위에 칼슘이 침착되었는지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진정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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