삔 지 3주가 지났는데 아직 붓고 아프다고 하십니다. 두 달째인데 특정 각도로 꺾으면 여전히 시큰거린다고요.
병원에서 시킨 대로 다 했다고 하십니다. 깁스도 하고, 다리도 올리고, 물리치료도 받았는데 왜 안 낫느냐고요.
먼저 결론부터
인대는 대개 아물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발목을 삐면 대부분 인대가 붙었는지만 걱정하십니다. 그런데 실제로 회복이 늦어지는 이유는 인대 자체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인대 안에는 관절이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 주는 감각 센서가 들어 있습니다. 발목을 삐면 인대와 함께 이 센서도 다칩니다. 인대는 몇 주면 아무는데, 이 감각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태가 됩니다. 사진상으로는 문제가 없고 인대도 아물었는데, 발목이 계속 불안하고 뻐근합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 유난히 불편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다시 시큰거립니다.
저절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고 계셨던 겁니다.
회복이 늦어지는 다섯 가지
첫째, 위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부분입니다. 뇌가 발목의 위치를 예전만큼 정확히 알지 못해 늘 불안한 느낌이 남습니다.
둘째, 발목을 잡아 주는 근육의 반응이 늦습니다. 발목이 꺾이려 할 때 바깥쪽 종아리 근육이 순간적으로 잡아 줍니다. 이 반응이 느려지면 작은 자극에도 발목이 흔들립니다.
셋째, 함께 다친 곳을 놓쳤을 수 있습니다. 발목을 크게 접질릴 때 바깥쪽 인대만 다치는 것이 아닙니다. 발등 중간 부위의 인대, 관절 안쪽 연골, 바깥 복사뼈 뒤로 지나는 힘줄이 함께 상하기도 합니다. 이런 손상은 처음에 발목 통증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발목염좌 후 놓치기 쉬운 중족부 인대 손상, 초음파로 찾을 수 있을까?」에서 이 문제를 따로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넷째, 관절 안에서 무언가 걸리고 있습니다. 회복 과정에서 생긴 흉터 조직이나 뼈 돌기가 발목 앞쪽에 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목을 위로 젖힐 때 앞쪽이 콕 찌르듯 아프고 쪼그려 앉기가 불편하다면 이쪽을 살펴봅니다.
다섯째, 다 낫기 전에 다시 다쳤습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복귀했다가 미묘하게 다시 삐는 경우입니다. 본인은 다쳤다고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걸리는 게 정상인가요
| 손상 정도 | 일상생활 복귀 | 운동 복귀 |
|---|---|---|
| 가벼운 삠 | 1~3주 | 2~4주 |
| 중등도 | 4~8주 | 2~3개월 |
| 심한 손상 | 3개월 이상 | 상태에 따라 |
다만 "통증이 사라지는 것"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다릅니다. 발목을 삔 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뻐근함이나 불안한 느낌이 남아 있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이건 낫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통증 이후에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 남는 부분이 있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요
균형 훈련이 핵심입니다. 손상된 감각 센서의 역할을 다시 훈련시키는 것이라, 물리치료나 찜질로는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재손상 예방에 대한 근거가 가장 확실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한 발로 서기부터 시작하십시오. 다친 발로 30초 버티기를 하루 몇 차례 합니다. 벽 가까이에서 하시고 손을 짚어도 됩니다.
익숙해지면 단계를 올립니다.
- 딱딱한 바닥에서 눈 뜨고 30초
- 딱딱한 바닥에서 눈 감고 30초
- 쿠션이나 접은 수건 위에서 눈 뜨고 30초
- 쿠션 위에서 눈 감고, 또는 공을 주고받으며
눈을 감으면 시각 정보가 사라져 발목의 감각에 더 의존하게 됩니다. 그래서 훈련 효과가 커집니다.
바깥쪽 종아리 근육도 함께 강화하십시오. 탄력밴드를 발 바깥쪽에 걸고 발을 바깥으로 미는 동작입니다. 발목을 잡아 주는 근육입니다.
뒤꿈치 들기와 종아리 스트레칭도 함께 하십시오. 발등을 위로 젖히는 각도가 부족하면 걸을 때 발목에 부담이 몰립니다.
붓기가 오래 남는 것은 괜찮나요
발목은 심장에서 가장 먼 관절이라 순환이 느립니다. 붓기가 몇 주 남는 것은 드물지 않고, 저녁에 더 붓고 아침에 가라앉는 패턴이라면 대체로 회복 과정입니다.
다만 아래는 다릅니다.
- 줄어들다가 다시 심해질 때
- 열감이 함께 있을 때
- 6주가 넘도록 전혀 줄지 않을 때
이런 신호가 있으면 다시 확인하십시오
- 발목이 어느 각도에서 걸리는 느낌이 들 때
- 발목을 위로 젖힐 때 앞쪽이 콕 찌르듯 아플 때
- 딸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을 때
- 인대가 아닌 뼈 위를 눌렀을 때 아플 때
- 6주가 지나도 붓기와 통증이 그대로일 때
어떻게 확인하나요
언제 다쳤고 그 뒤 어떻게 변해 왔는지, 지금 어느 지점이 아픈지를 먼저 봅니다. 처음 다친 자리와 지금 아픈 자리가 다르다면 그 자체가 단서입니다.
초음파의 장점이 여기서 분명합니다. 발목을 움직이면서, 살짝 힘을 주면서 볼 수 있습니다. 인대가 아물었는지, 관절이 정상보다 벌어지는지, 힘줄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반대쪽 발목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가려져 있던 동반 손상을 찾는 데도 쓰입니다. 발등 중간이나 힘줄 쪽 문제는 발목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야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관절 안쪽 연골 손상이나 미세한 골절이 의심되면 MRI나 CT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물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데 변화가 없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치료와 기능을 되돌리는 훈련은 다릅니다. 몇 주째 통증 치료만 받고 균형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빠져 있는 부분이 그것일 수 있습니다.
Q. 발목 보호대를 계속 착용해도 될까요?
운동할 때나 부담이 큰 날에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하루 종일 오래 착용하면 발목 근육이 덜 쓰이게 됩니다. 보호대는 훈련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Q. 예전에 삔 발목이 비 오는 날 시큰거립니다.
기압 변화에 관절이 반응하는 것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그 자체가 나쁜 신호는 아닙니다. 다만 반복해서 삐었던 발목이라면 지금이라도 균형 훈련을 시작하실 만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훈련 효과는 있습니다.
발목이 낫지 않는다고 오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인대가 문제가 아닙니다. 통증이 사라진 뒤에 해야 할 것을 안내받지 못했을 뿐입니다.
몇 주째 제자리라면 치료를 더 받기보다 무엇이 빠져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