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접질리고 나면 그날 밤 검색을 시작하십니다. 냉찜질을 해야 하는지 온찜질을 해야 하는지, 파스는 붙여도 되는지, 걸어도 되는지, 병원에 꼭 가야 하는지.
그런데 찾아보면 답이 제각각입니다. 하루 뒤 온찜질로 바꾸라는 곳도 있고, 붓기가 빠질 때까지 냉찜질만 하라는 곳도 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처음 2~3일은 차가운 쪽입니다. 따뜻한 찜질은 붓기가 가라앉은 다음입니다.
다친 직후에는 손상된 조직에서 피와 체액이 새어 나옵니다. 이때 따뜻하게 하면 혈관이 넓어져 붓기가 더 커집니다. 그래서 초기 온찜질은 권하지 않습니다.
차가운 찜질은 주로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붓기를 크게 줄이거나 회복을 앞당긴다는 근거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그래도 아픈 것을 덜어 주니 첫 며칠에 쓸 만합니다.
따뜻한 찜질은 붓기가 가라앉고 뻣뻣한 느낌이 주가 되는 시기부터 도움이 됩니다. 대개 3~5일 이후입니다. 날짜보다 붓기와 열감이 줄었는지를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처음 며칠에 할 일
차가운 찜질을 15~20분씩, 2~3시간 간격으로 해 보십시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지 마시고 얇은 수건으로 감싸십시오. 20분을 넘겨 오래 대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탄력붕대로 가볍게 감아 주십시오. 발가락이 저리거나 색이 변할 정도로 조이면 안 됩니다.
누울 때 발을 심장보다 높게 두십시오. 쿠션 두어 개를 종아리 아래에 받치면 됩니다.
피하실 것은 뜨거운 목욕과 사우나, 다친 부위를 주무르는 마사지, 그리고 술입니다. 셋 다 붓기를 키웁니다.
걸어도 되나요
아프지 않은 만큼은 걸으시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는 완전히 쉬라고 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오래 안 움직이면 근육이 빠지고 관절이 굳어 회복이 오히려 늦어집니다.
기준은 이렇습니다. 절뚝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걸으십시오. 절뚝거려야 걸을 수 있다면 아직 이릅니다. 목발이나 지팡이로 체중을 나눠 가며 조금씩 늘려 가는 편이 낫습니다.
첫날부터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앉아서 발목을 위아래로 까딱거리고 발가락을 쥐었다 펴는 정도는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하셔도 됩니다. 붓기가 빠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
대부분의 발목 삠은 뼈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아래에 해당하면 X선 확인이 필요합니다.
| 확인할 것 | 왜 중요한가 |
|---|---|
| 다친 직후와 지금 모두 네 걸음을 떼지 못함 | 골절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
| 복사뼈 뒤쪽 가장자리를 누르면 뼈가 아픔 | 안팎 양쪽 모두 확인하십시오 |
| 발 바깥쪽 중간, 튀어나온 뼈 부근 압통 | 흔히 놓치는 골절 자리입니다 |
| 발 안쪽 아치 부근의 뼈 압통 | 같은 이유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
이 기준은 실제 응급실에서 골절 가능성을 가려낼 때 쓰는 방식입니다. 인대가 아닌 뼈 위를 눌렀을 때 아픈지가 핵심입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바로 진료받으십시오
- 발목 모양이 눈에 띄게 틀어져 보일 때
- 발가락이 저리거나 창백하고 감각이 둔할 때
- 붓기와 멍이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심해질 때
-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발목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때
- 다친 부위가 뜨겁고 열이 날 때
파스나 소염제를 써도 되나요
통증이 심하다면 쓰실 수 있습니다. 다만 통증을 완전히 없애 놓고 평소처럼 활동하면 손상이 커질 수 있으니, 약을 먹었다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스는 피부에 문제가 없다면 붙이셔도 됩니다. 다만 붓기가 심한 부위에 오래 붙여 두면 피부가 짓무를 수 있으니 상태를 살펴 가며 쓰십시오.
어떻게 확인하나요
붓기와 멍의 위치, 눌렀을 때 아픈 지점, 발목을 움직였을 때의 반응을 봅니다. 어느 인대가 상했는지는 아픈 지점의 위치로 상당히 좁혀집니다.
초음파는 급성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합니다. 인대가 늘어난 정도인지 끊어진 것인지를 바로 볼 수 있고, 반대쪽 발목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발목을 살짝 움직이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관절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인대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찍는 검사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다만 뼈에 금이 갔는지는 X선이 정확합니다. 위에 적은 기준에 해당하면 X선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붓기가 며칠째 안 빠집니다. 정상인가요?
발목은 심장에서 멀고 순환이 느려 붓기가 오래 남는 편입니다. 1~2주 남아 있는 것은 드물지 않고, 저녁이 되면 더 붓는 패턴도 흔합니다. 다만 붓기가 줄어들다가 다시 심해지거나 열감이 함께 있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Q. 깁스를 꼭 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발목 삠은 깁스로 완전히 고정하지 않습니다. 오래 고정하면 오히려 굳고 근육이 빠집니다. 뼈에 문제가 있거나 인대 손상이 심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씁니다.
Q. 예전에 삔 쪽을 또 삐었는데 처음보다 덜 아픕니다. 괜찮은 건가요?
통증이 덜하다고 손상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반복해서 삐는 경우 감각이 무뎌져 통증을 덜 느끼기도 합니다. 오히려 반복된다는 사실 자체가 확인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발목 삠은 흔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처음 며칠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이후 몇 달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게, 감고, 올리고, 아프지 않은 만큼 걷기. 이 네 가지가 첫 며칠의 전부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